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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교수 - [MBC뉴스] 또 C형 간염 전파 비상, 병원이 감염의 '온상'?

2016년 09월 01일 (10:34)

첨부파일 : 없음

◀ 앵커 ▶

충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 사이에서 C형 간염이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 경로와 원인을 조사 중인 보건당국은 같은 병실에서 투석을 받는 70여 명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허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존 C형 간염 환자 4명을 포함해 모두 73명이 혈액 투석을 받는 신장 투석실. 매주 두 차례씩 이곳을 찾은 신장 환자 3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됐습니다.

지난 7월 73명 전체를 상대로 한 정기검사에서 집단 신규 감염을 발견한 병원은 즉각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습니다. 검체 분석에 나선 질병관리본부는 어제, 신규 감염자 중 한 명의 바이러스가 기존 환자의 유전형과 일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혈액을 통해 퍼지는 C형 간염은 보통 주사기 재사용이나 비정상적인 수혈, 성접촉 등이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의료 과실이 없더라도 혈액을 주고받는 투석실은 감염 위험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이진수/건국대 충주병원 원무팀장]
"투석실에 확인해본 결과는 그 지침대로 다 행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1명의 감염이 나왔기 때문에…."

C형 간염의 최장 잠복기는 6개월, 이미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남은 70명 환자의 감염 여부도 추적합니다. 연간 두 차례인 투석환자 정기 검사를 월 단위로 늘려 추가 감염을 차단할 방침입니다.

[안기숙/충청북도 질병관리팀장]
"최대 잠복기인 6개월 감안해서 8월을 시점으로 6개월이 되는 2017년 2월까지 1개월에 한 번씩 하는 것으로 검사기간을 단축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병원을 대상으로 병원 내 감염 경로를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 앵커 ▶

최근 C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 양천구와 강원도 원주에서 C형 간염 집단 발병이 확인된 뒤, 신고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에 조사에 나선 결과인데요. 현재까지 대체 얼마나 많은 C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는지, 유선경 아나운서와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지금까지 특정 병원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C형간염이 확인된 건 크게 보면 모두 다섯 건입니다. 지난해 서울 양천구의 다나의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해 97명이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고요. 올해 2월이죠. 강원도 원주의 한양 정형외과에서 자가혈 시술 과정에서 쓰는 마취제를 재사용하다 4백35명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서울 동작구에서, 서울현대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진료를 하던 병원에서 무려 5백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는 전북 순창에서 2백여 명이 확인됐고, 오늘 충북 충주에 있는 건국대학교 병원에서도 혈액 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 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건국대 충주병원을 제외하면 집단 감염이 일어난 곳이 모두 동네 의원이었는데요. 순창에서 발생한 감염의 경우, 특정 병원이 아닌, 농촌 지역에서 무허가 치과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당국이 정확한 감염 경로를 현재 조사 중입니다. 서울 동작구의 병원에서는 온갖 주사 시술이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C형 간염이 집단 발생한 서울의 한 동네 의원입니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통증치료 전문으로 특히 주사 치료가 많은 것으로 입소문이 나 있습니다.

[김 모 씨/72살·2010년부터 내원]
"물어보지도 않고 주사를 놓는 거야 무조건. 막 세 번씩 놓고 그래. 하도 주사를 많이 맞아서 C형 간염에 걸리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곳에서는 피부미용과 비만관리, 통증치료 등 각종 시술이 시행됐는데 현재는 병원 이름을 바꾼 상태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병원이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다는 신고에 따라, 지난 10년간 병원을 다녀간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500여 명의 C형 간염 항체 양성자를 확인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주사기 재사용이나 주사제 혼합 과정, 또는 의료기기 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아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이처럼 의료 시술을 받다 C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의 수,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0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C형 간염 보균자만 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느데, 문제는 상당수가 증상이 없어 모르고 있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번엔 C형 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주로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감염됩니다. 모유 수유나 식사, 가벼운 키스 같은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데요. 과거에는 '수혈'이 주요 감염 경로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병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하거나 주사제를 재사용하다 감염된 사례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최근 많은 분들이 피로 회복이나 피부 미용을 목적으로 여러 가지 약물을 섞어 링거로 맞는 일명 '칵테일 주사'도 C형 간염에 감염되는 경로가 될 수 있는 거죠. 또 허가받지 않은 침 시술과 부항, 비위생적인 문신과 피어싱 등으로도 감염이 되고, 특히 남성들이 쓰는 면도기로도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느 정도 위험한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남자들이 거의 매일 사용하는 면도기. 여행지에서나 대중목욕탕에서는 가끔 남의 면도기를 쓰기도 합니다.


[박주민]
"짐 챙기는 것을 싫어해서 면도기 같은 걸 안 챙겨 가지고 가요. 그래서 고향에 있는 형제들 걸로 면도기를 대신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면도기를 같이 쓰기만 해도 C형 간염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3.3배나 높아지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기모란 교수/국립암센터]
"(면도기가 C형간염) 환자의 혈액에 한번 노출됐던 거라면 그걸 내가 쓸 때 나한테도 그 혈액이 간접적으로 노출이 되는 거니까요."

피어싱은 6배 가까이, 수혈은 5배, 침술은 2배 넘게 높았습니다. 성 관계의 상대가 4명 이상인 경우도 7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최선입니다. 초기에만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점인데요. 감염자 10명 중 7명은 감염이 됐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피로감이나 열감, 근육통, 소화불량 등이어서 C형 간염에 감염됐는지 자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체 감염자의 85%는 '만성 C형간염 환자'가 되는데요. 현재 C형간염에 걸린 사람이 전국적으로 최대 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진료를 받는 환자는 4만 5천 명에서 7만 명에 불과해 나머지 20여만 명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돼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C형간염이 만성화되면, 전체 환자의 30% 정도는 20년 정도 지나,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로 진행되고, 그 중 절반은 간암으로까지 발전한다는 사실인데요. 국내 간암의 20%가량은 C형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만성 환자들은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으며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과거에는 B형간염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C형간염이 늘어나고 있는데, 전문가의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안상훈/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Q. 최근 C형간염 환자가 늘고 있는데?]
"다나의원 (사건) 전에는 저희가 C형간염에 대해서 관심도가 떨어져서 (병원) 위생상태라든지 아니면 환자들의 C형간염 검진 같은 것들을 많이 안 했었습니다. 증상이 없다 보니까 본인들이 C형간염 막 전파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다 모르고 있는 거죠. (집단감염이 나타난) 병원이나 의원들을 관리하다 보니까 굉장히 C형간염 항체 양성률이 높아졌다는 걸 우리가 발견하게 된 거죠."

[Q. C형간염이 위험한 점은?]
"C형간염은 A형간염, B형간염과 같은 바이러스 간염 중에서 제일 만성으로 잘 갑니다. 만성으로 가게 되면 간염이 오래되고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으로 진행이 되고요. 그러다 보면 암도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즉, C형간염은 사망에 이르는 굉장히 치명적인 질환으로 분류가 돼 있고요. C형간염에 대한 검사도 생애 전환기검사에 포함되는 것이 맞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앵커 ▶

C형간염 환자를 더 힘들게 하는 건 병에 걸린 것도 억울한데, 수백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올해 8월부터는 고가의 약물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환자들은 병원의 잘못으로 병에 걸렸는데 수백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부담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나경철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지난해와 올해, 국내에서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는 C형간염 치료제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최대 4천여만 원에 달했던 약값이 본인부담금 기준으로 506만 원까지 내려왔는데요.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수백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가 큰 부담일 뿐만 아니라, 완치율이 90%에 달하는 고가의 신약은 '간경화증 말기' 등 일부 말기 환자에게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다나의원 등에서 집단감염된 환자들은 병원의 잘못으로 병에 걸렸는데 환자가 수백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경우, 사건 발생 9개월이 지난, 지난달에 와서야 일부 피해자들에게 위자료와 치료비 16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결정이 나왔습니다. 병원 측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결국, 소송으로 가야 하는 거죠. 또, 원주의 한양정형외과의 경우, 병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피해 환자들이 배상받을 길이 막막해졌는데요. 정부가 우선 치료비를 지원하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이 나왔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실현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동작구의 구 서울현대의원은 보건당국의 증거물 확보가 늦어지면서, 감염 경로와 책임 소재를 밝히는 일이 이미 힘들어졌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병원 측의 과실이 확인되지 않으면 막대한 치료비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으로 남게 되는데요.

정부는 이에 대해 정부차원의 지원은 원칙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사흘 전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관련 질의가 나왔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오제세/더불어민주당 의원]
"의료기관에서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본인 부담이 7백만 원, 6백만 원 돼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진엽/보건복지부 장관]
"의료인의 불법의료행위로써 기인된 C형간염, 이렇게 가해자가 있을 경우에는 그 책임은 가해 의료인이 지어야 되는 게 원칙이라서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긴 좀 어려울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김명연/새누리당 의원]
"국민들은 의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가 피해를 보고 나면 이걸 입증하는데 엄청 어려워요. 실제 (병원이) 위해를 입힌 것을 (환자) 본인이 입증을 해야 (배상이 가능합니다.)"

[정진엽/보건복지부 장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런 것을 지금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다행히 정부에서도 C형간염에 대해 일반 격리가 필요한 3군 법정 감염병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는 전수 조사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에 1군 전염병인 A형 간염환자도 세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관련 보도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30대 이중원 씨는 며칠째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중원/A형 간염 환자]
"열이 많이 나고, 설사를 하다 보니까 장염인 줄 알고 병원 가서 A형 간염인 줄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초기에 감기 몸살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어 걸리는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일찍 찾아온 더위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이어지면서, A형 간염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더위 때문에 음식물 오염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A형 간염의 경우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살았던 노인들은 자연스럽게 몸에 항체가 만들어져 있고 요즘 아이들은 예방 접종을 하지만, 문제는 20-30대 젊은 층입니다. 대부분 항체가 없는데다 예방 주사도 맞지 않아 쉽게 걸리는데 한번 걸리면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제지혜/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교수]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중증의 감염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한 달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유 없이 고열이 계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기사원문보기 http://imnews.imbc.com/replay/2016/nw1800/article/4105836_19830.html>

출처 :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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