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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영교수 - [디지털타임스] `연구중심` 발빠른 변신. 의료기기•신약 등 `개발 거점` 탈바꿈

2016년 10월 07일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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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헬스 '글로벌 퀀텀점프기' 열어라
(7) 병원, 산·학·연 융합연구로 '바이오헬스 전진기지' 변모


 최근 방문한 세브란스병원 광혜관 지하 2층 한쪽에서는 내부 시설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에는 지난 7월 문을 연 연세의료원 산학융복합의료센터에서 사용할 자기공명영상장비(MRI)와 컴퓨터단층촬영장비(CT),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기(PET-CT) 등 첨단 의료영상 진단기기가 들어올 예정이다. 이 장비들은 의료기기나 바이오 신약 개발에 활용된다.


센터를 안내해준 서경수 산학융복합의료센터 운영지원팀장은 "이 장비들은 센터 전용 장비"라며 "병원에서 환자 진료가 아닌 연구개발(R&D) 용도로 직접 한대당 수십억대에 달하는 고가 장비를 도입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의료영상실을 옆에는 '3D프린팅개발실'이 있었다. 안에는 다양한 방식의 3D프린터 4대와 컴퓨터, 출력한 뼈와 장기 등의 모형이 놓여있었다. 앞으로 금속소재를 출력할 수 있는 대형 3D 프린터도 들어올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신소재 생체재료 등을 응용한 맞춤형 의료기기를 연구할 계획이다. 맞은 편에는 '의학·공학 융합연구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의사들과 공과대학, 기업 연구진들이 모여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에 기반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의료기기 개발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산학융복합' 통해 R&D 사업화 이끈다=이날 둘러본 방들은 산학융복합의료센터의 세 가지 핵심 '코어'를 대표하는 시설이다. 센터는 헬스IT 분야를 연구하는 '헬스IT 코어'와 의료영상 기술을 개발하는 '기능성 영상 및 바이오 마커 코어', 맞춤형 수술 및 진단기구를 개발하는 '맞춤형 진단·치료기기 코어'로 이뤄진다. 이 세 코어는 의료IT 기술과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개발한 의료기기를 검증하기 위해 CT 촬영 영상을 모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거나, 개발된 기기의 시제품을 바로 3D프린터로 출력해 보는 식이다.


센터 안에는 기업들이 입주해 센터와 함께 연구하는 산학협력실을 두고, 의공학과 의료IT, 통계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주해 이들을 지원한다. 센터 설립을 주도한 송시영 산학융복합의료센터장(연세의대 학장)은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을 위해선 원천기술과 병원 임상 현장을 연결하는 융합연구가 필수적"이라며 "병원에 축적된 의료정보를 바탕으로 의대와 이과대, 공대, 약대가 융합해 임상 의사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기기와 신약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연세의료원은 특허를 기반으로 한 R&D 사업화에 집중해왔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1400여 건의 특허기술을 산업계에 개방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이전해 수익원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매년 특허박람회를 열어 기업들을 초청하고, 올해 초에는 의료원 소속 연구자와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연세의료원 연구 네트워크(Y-HRN)'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 기업 에이티젠에 위암 치료신약 기술을 이전하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특허만으로는 사업화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의료IT나 의료기기는 특허가 많이 있어도 제대로 사업화하려면 여러 특허를 융합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이런 과정을 진행할 공간을 제공하고, 각 과정을 관리해 줄 전문가를 둬 제대로 융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이 바로 산학융복합의료센터다.


송 센터장은 "그동안 흩어져있던 연구성과들이 산·학 융복합을 통해 2∼3년 내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제품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모든 의료산업의 인프라가 되는 의료IT 분야 허브로 자리 잡아 산·학 융복합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료중심'에서 '연구중심'으로 탈바꿈하는 대형병원=최근 국내 대형병원들은 '연구중심병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병상 규모 확대와 환자 유치 경쟁을 펼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고질적인 저수가와 건강보험 재정 한계,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환자 수 감소 등으로 병상 규모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신 의료와 ICT, 생명공학기술(BT) 등이 융합한 신 의료 패러다임이 제시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신약 개발 등 첨단 의료기술 연구가 '황금알'을 낳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앞장서는 곳이 분당서울대병원이다. 2003년 개원 당시부터 '100% 디지털병원'을 표방하며 의료IT 분야에 집중 투자해 온 이 병원은 2014년 개발한 차세대 의료정보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며 새로운 성장공식을 쓰고 있다.


최근 설립한 '헬스케어혁신파크'는 의료IT에서 나아가 의료기기, 유전체, 나노의학, 재생의학 등 첨단 의료기술을 집중 연구하는 시설이다. 특히 이 시설에는 바이오·제약·의료기기 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입주해 병원 의료진과 수시로 오가며 의료현장에서 나온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병원 측은 이곳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기술들을 투자 자본과 시설, 인적 자원과 융합해 기업들이 병원 현장에서 커 나갈 수 있도록 창업부터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지금까지 병원은 대부분 직접 진료를 통해 수익을 올렸지만, 앞으로는 헬스케어 R&D와 비즈니스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글로벌 수준으로 자리매김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병원이 기초의학과 산업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해 실제 병원 임상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이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 위한 '키' 잡아야=바이오헬스 산업에서 병원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국내 병원들이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소비하는 '소비자' 역할에 머물렀지만, 앞으로 기초과학 연구과 원천기술 개발, 임상시험, 인허가, 실제 제품 개발에 이르는 바이오헬스 산업 가치사슬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도 진료 수익에 의존하는 병원들의 연구 역량을 높이고, 연구자 및 기업과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국내 10개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하고 병원 내 연구시스템 정착과 산업화 활동을 위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R&D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1기 연구중심병원 활동을 통해 연구전담의사가 2012년 78명에서 지난해 174명으로 늘었고, 병원의 총 연구비도 2011년 4800억원에서 지난해 632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연구 기반이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와 같이 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헬스 기업과 연구소가 집적해 산업을 이끄는 '메디클러스터' 구축도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한 세계적인 추세다. 복지부는 최근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을 확정하고 2018년까지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병원과 기업, 연구소가 집결된 한국형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병원 의료진과 기초 연구자, 기업이 만나 접점을 넓히고 '개방형 R&D'를 구축하는 일도 시급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바이오창조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의사들이 직접 임상현장의 아이디어를 실용화하는 연구를 하고, 벤처기업들이 병원에 입주해 의사들과 함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4년간 100억원을 투입하는 '임상 의과학자 연구역량 강화 사업'은 연구 인프라를 갖춘 병원을 선정해 병원 내 전공의(MD)의 실용화 연구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임상진료에 치우친 MD에게 공학박사(Ph.D)와 협력해 연구할 기회를 제공, 의사 과학자와 창업 등 새로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융·복합 R&D 연구실용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병원이 벤처기업을 위한 공간과 장비를 구축하고 입주 기업과 의료기기 공동연구를 하는 '의료기관 창업캠퍼스 연계 신개념 의료기기 원천기술 개발사업'에는 5년간 200억원이 투입된다. 의료기관에 입주한 벤처기업은 의료현장 수요를 반영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사업화까지 연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 병원의 연구활동이 활성화되려면 규제 개선과 인력 교육 확대, 병원 내부 시스템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송 센터장은 "대학과 달리 병원은 산학협력단을 독자적으로 보유할 수 없고, 해외 기업들의 투자도 받을 수 없는 구조"라며 "이런 규제가 시급히 개선돼야 병원이 더 적극적으로 R&D와 사업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Ph.D와 MD가 함께 연구하기 위해선 서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병원 내부에서도 의료진이 더 많은 시간을 연구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인사 평가 시스템을 개선하고 인센티브 제도 등을 마련해 동기 부여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원문보기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100602100976788001>


출처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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