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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교수 - [경향신문] B형간염 완치•C형간염 예방…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2017년 07월 25일 (16:24)

첨부파일 : 없음

 

[의술인술]B형간염 완치·C형간염 예방…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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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가 돼라.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라”라고 외쳤던 체 게바라의 꿈이 쿠바를 독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다면, 필자의 꿈은 바이러스간염을 정복하는 것이다.


간을 침범하는 B형과 C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간암의 주요 원인 중 80% 이상이 B형과 C형간염이다.


그런데 두 질환의 임상적 특징은 매우 다르다. B형간염은 백신으로 예방은 가능한데 완치가 어려운 반면, C형간염은 완치가 가능하지만 백신이 없어 예방접종을 통한 예방이 불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선언했고, 여러 선진국에서도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들로 C형간염은 거의 100% 완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여기에는 간과된 면이 있다. 감염성 질환은 예방과 치료 모두가 완벽해야만 정복이 가능한데, C형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다. C형간염바이러스 유전자는 다양한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백신의 표적항원을 정하기 어렵고, 백신유도면역반응을 회피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 따라서 C형간염 환자들을 완치시키더라도 새로운 감염자가 생기고, 완치된 환자도 재감염이 일어난다.


C형간염은 국내에서 국가건강검진에 정식 포함되어 있지 않아 C형간염 검사를 받는 사람은 단지 10% 내외이고 활동성 간염으로 진단되어도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50% 이상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들은 감염원이 되어 다른 사람들까지 감염시키다가 결국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되어 병원을 찾는다.


C형간염 집단발병 사태의 재발을 막고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부터 C형간염을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이제 모든 의료기관은 C형간염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지역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이는 집단발병의 조기 발견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C형간염 전파를 막을 수는 없다. 국가검진에 C형간염 검사를 추가해 무증상인 환자들까지 찾아내 치료하지 않으면 C형간염은 지속적으로 전파될 것이다.


C형간염과 달리 B형간염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1995년부터 영·유아 대상 B형간염 예방접종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켰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B형간염 보유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못한 중장년층 이후 연령에서는 B형간염 보유자가 많아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다.


WHO는 2010년에 매년 7월28일을 ‘세계 간염의날’로 지정했다. 이날은 세계 최초로 B형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수많은 생명을 구한 블룸버그 박사의 생일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C형간염과 달리 B형간염의 퇴치 선언은 아직이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증식할 때 세포질뿐만 아니라 핵 안까지 들어가는데, 핵 안에 있는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약제는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제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지만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바이러스간염을 완전 정복하고자 하는 것은 불가능한 꿈일까? 쉽지는 않겠지만 필자를 비롯한 많은 연구소에서 C형간염 백신과 B형간염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동물실험과 초기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어 환자들에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약제들도 있다. C형간염 예방과 B형간염 완치의 조각들이 맞춰지면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꿈은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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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7252059015&code=900303#csidx6e3fbc50ce03e088482824077044a9e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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