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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하여 선을 이루듯 소통으로 간암 치료 -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

2011년 05월 26일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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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명의’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한광협 팀장(소화기내과)

[쿠키 건강] ‘간암=사망.’90년대 이전만 해도 간암에 걸리면 배에 물이 차고 몸색깔이 변하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만 생각했다. 실제 1990년 이전 간암 5년 생존율은 10% 미만이었다. 하지만 1990년이후 20년 동안에 5년 생존율이 20%를 넘어서며 간암환자들에게 희망이 커지고 있다. 간암은 여러 암 중에 생존율이 빠른 시간 내에 늘어난 암이다.

이 같은 결과에는 조기진단, 치료법 향상이 크게 기여했다. 그 중심에는 말기암 환자를 위해 과감한 시도는 물론 조기진단을 위한 예측모형을 개발하고 간암 연구에 필요한 의료진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데 노력해온 한광협 교수가 있었다. 이제는 간암 예방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그를 29일 세브란스병원 간암전문클리닉에서 만났다.

◇말기 환자를 위한 도전

1990년대 이전에 우리나라의 간암환자에서 초기암보다는 진행된 암의 비율이 높았다. 당시 의료기술로는 말기 감암은 포기하거나 전신항암치료를 했고, 치료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아직까지 우리의 인식 속에 간암에 걸리면 맥없이 죽는다고 박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90년대말 한 교수는 진행된 암환자들을 도와줄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부인인 성진실 교수(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와 함께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결합해 말기 간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치료법을 고안해냈다. 이 치료법은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2008년 암 분야 국제적 권위의 학술지 ‘캔서’에 기존 치료법으로는 3~6개월도 살기 힘들었던 난치성 간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13개월 이상 늘린 치료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소통하는 간암 대통령

한 교수가 팀장을 맡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간암전문클리닉은 2005년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영상의학과 유영식 교수의 ‘미사일 표적 치료’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의 ‘방사선 온열 요법 치료’, 한 교수의 ‘홀미움치료’ 등 간암치료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으며 이는 직접적으로 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졌다. 간암 진료에 관여하는 모든 분야의 전문의들이 간암환자에게 보다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치료에 대해 논의하면서 각자의 제한된 경험을 극복할 수 있었다.

“간암은 질환의 특성상 여러 과의 협진이 필요합니다.”

한 교수가 인터뷰를 하는 1시간 동안 10분의 한 번씩 강조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클리닉은 내과, 영상의학화, 방사선 종양학과, 병리학과 등 전문가들이 협력해 다각적 진료를 한다. 1998년부터 매주 한 번씩 간암 환자 사례를 놓고 모여서 의논을 하던 ‘연세 간암 연구회’가 2005년 간암클리닉으로 제대로된 모양새를 갖췄다.

소통을 중시하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한 교수는 “여러 파트가 모여서 치료한다는 게 어렵다”며 “지금의 세브란스병원 간암전문클리닉은 자신을 너무 드러내지 않고 각 과들이 서로를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구절을 좋아한다고 한 교수는 덧붙였다.

◇예방을 위한 도전

한 교수는 “아직 간암의 정복은 요원하지만 1, 2, 3차 예방을 통해 간암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간암은 대부분 B, C형 간염이 진행돼 생기므로 우선 예방 백신 접종을 통해 B형 간염을 예방하는 것이 1차 예방법이다. 불행히도 아직 C형 간염 예방백신은 없다. 설령 B,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해도 절제된 생활을 통해 간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이 2차 예방이며 3차 예방은 간염에 걸렸을 때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생활요법으로 간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한 교수는 간암 예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05년 ‘간경변증 임상연구센터’를 설립해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간경변증은 간염,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로 인해 간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는 간경변증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 표준지침을 마련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07년 간암발생 예측모델을 만들고 국제특허를 받아 간암의 조기진단의 큰 획을 그은 한 교수가 조만간 예방에 관한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명의가 말하는 ‘간암’

-B, C형 간염이 간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데 예방과 치료는.

“간암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염이 원인이다. 만성 간염이 간경화를 거쳐서 간암으로 악화되는 것이다. 간염의 원인이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것을 잘 컨트롤해주면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

B형 간염의 경우 우리나라에 많은 것은 수직감염으로 엄마로부터 바이러스를 받아 보균자가 된다. 성인이 된 후에는 B, C형 모두 혈액이나 상처를 통한 감염이 많다. C형 간염은 예방이 불가능하지만 치료제 발달로 3분의 2는 완치된다.”

-간암환자에게 민간요법은 특히 독이 될 수 있다는데.

“간암에 특별한 식이요법은 오히려 영양불균형 상태를 유발하고, 간성혼수 등의 부작용을 가져와 사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일반식을 하되 짜게 먹지 않고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이상이 없을 때 정기진단을 꾸준히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불편해서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늦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기능 검사를 1년에 1~2회 받는 게 좋다. 특히 고위험군은 2회는 기본으로 받아 이상신호가 발견되면 절대 미루지 말고 곧바로 정밀진단을 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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