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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예방법 외면하는 사람들 - 한광협 교수

2011년 07월 28일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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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협 세브란스병원 간암전문클리닉 교수
간암의 대부분은 간염바이러스 보균자가 간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간염이 발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어 간경화를 거쳐 초기 간암으로 악화될 때까지 30~40년 이상 걸린다. 그러나 올해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에 입원한 환자를 조사해보니, 40% 이상이 암이 생겨서 진행될 때까지 자신에게 간염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간암을 막으려면 평소에 간염을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뿐 아니라, 필자의 진료실에 간암으로 찾아오는 환자 중 상당수가 간염에 걸린 줄 알면서도 치료가 안 된다고 잘못 알고 방치하여 간암으로 진행된 경우다.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67년 B형간염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낸 바루치 블룸버그 박사의 생일을 따서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간염 바이러스의 발견은 B형간염 예방백신 개발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간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암이 됐다. 그럼에도 간염과의 전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12명 중 한 명꼴로 B형 또는 C형 간염에 걸려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매년 세계에서 150만명이 만성 간염으로 숨진다. 후진국 중에서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백신이 보급되지 못한 나라가 많아 발병과 사망이 줄지 않는다. 하지만 후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40~50대 중년 성인 남자의 경우,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암 다음으로 많다.

간염은 백신뿐 아니라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도 개발돼 있기 때문에 일단 걸려도 조기에 발견하면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C형간염은 6~12개월 치료로 완치될 가능성이 큰데도 몰라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간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혈액 검사를 하면 누구나 간의 건강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없는 사람은 성인이든 아동이든 백신을 3번만 접종받으면 평생 면역이 된다. 하지만, 필자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매년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B형 간염 항원 및 항체 검사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질환 발병을 막을 수 있는 '예방'의 시작점을 간과하는 것이다.

올해는 신생아에 대한 B형간염 예방접종이 의무화된 1991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이 성인이 되는 해이다. 1991년 이후 태어난 사람의 B형간염 보유율은 1%에 못 미칠 정도로 낮아졌다. 아직 B형간염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은 서둘러 접종받아서 간암으로 이어지는 불행의 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바란다.

/ 한광협 세브란스병원 간암전문클리닉 교수
출처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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