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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도 백신도 없는 C형 간염 환자 는다 - 안상훈 부교수

2011년 06월 27일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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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형 간염 유병률이 전 국민의 1%나 될 정도로 늘어나면서 간이식도 덩달아 늘고 있다. 사진은 혈액검사를 통해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하고 있는 모습. 세브란스병원 제공

회사원 김모(38)씨는 최근 직장 건강검진에서 만성 C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오래 전에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았고, 무리한 생활을 하지 않는데다 그 동안 피로나 황달 등 간염을 의심할 증상이 거의 없었다.

김씨가 지금까지 C형 간염 보균자이면서도 이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스스로 검사를 받을 이유가 없었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직장 건강검진에도 이 항목이 들어있지 않아 검사를 받지 못했다. 회사측이 올해부터 복지 차원에서 C형 간염 검진을 추가해 C형 간염을 발견하게 됐다.

C형 간염 유병률 전 국민의 1%나 돼

최근 직장 건강검진에 C형 간염 검사를 추가하면서 C형 간염 판정을 받는 환자와 C형 간염이 원인이 돼 간 이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C형 간염 환자가 거의 없었는데 일본에서 혈액을 이용한 C형 간염 진단장비가 개발돼 검진이 손쉬워진 이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연도별 C형 간염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02년 1,927명에 그쳤던 신규 환자가 2005년 2,843명, 2007년 5,179명, 2009년 6,406명, 2010년 5,630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4월까지 1,12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학계에서는 국내 C형 간염 환자 유병률을 전 국민의 1%(약 60만명)로 추정하고 있다.

서경석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간이식 환자 가운데 C형 간염 비중이 종전에는 5% 정도였지만 최근 10%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 간염으로 주목 받았던 B형 간염은 전국적으로 시행된 백신접종의 영향으로 줄어들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가 2005~2006년 급성 바이러스 간염으로 진단받은 66명을 조사한 결과, 그나마 예후가 좋은 A형 간염이 31명(56.4%)으로 가장 많았고, C형 간염이 10명(18.2%)으로 그 뒤를 이었다. B형 간염은 7명(12.7%)으로 다른 간염보다 적었다.

치료 성공률 50~60% 돼

C형 간염은 혈액을 매개체로 전염되는 간염이다. 따라서 과거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가장 빈번한 감염경로는 수혈이었다. 일부 타액이나 정액 등으로 전염되기도 했지만 가능성이 낮고 발병자도 극히 드물다. 1992년 이전에는 수혈이나 혈액성분제제(열처리 되지 않은 혈액응고 인자 농축액)로 인한 감염이 빈발했다. 그러나 92년부터 혈액제제에 대한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 등이 엄격히 이뤄지면서 이 같은 감염 요인은 사라졌다.

대신에 피가 묻을 수 있는 용품이나 출혈이 생기는 의료시술 과정 등이 주 감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약 등 주사 바늘, 문신ㆍ피어싱 기구, 손톱깎이나 면도기ㆍ칫솔 등의 공동 사용이 특히 문제다. 따라서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는 피가 묻을 수 있는 이런 물건들을 함께 쓰지 말아야 하며, 뒤섞이게 보관하지도 말아야 한다.

C형 간염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피로감을 많이 호소하고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 메스꺼움, 식욕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있더라도 만성피로 등과 구분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C형 간염 진단을 받은 환자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간에 좋다는 음식에 매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은 데 이는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 술은 절대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음주가 간 기능을 떨어뜨려 간암 발병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피로하지 않을 정도로 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간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진단은 간 기능 검사와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하거나,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HCV RNA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다른 간염과 달리 예방백신이 없다. 바이러스가 모양을 계속 바꾸기 때문이다. 백신이 없으므로 예방하려면 위험요소를 피하는 게 최선이다.

C형 간염은 대신 약이 많이 개발돼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완치되는 간염'으로 불린다. 국내에서 유전자 1형과 2형에 의한 C형 간염이 대부분인데, 유전자 1형의 경우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는 치료성공률은 50~60% 정도다. 유전자 2형은 80% 이상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은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정기 진단을 통해 C형 간염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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