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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증상도 백신도 없는 ‘간의 복병’ - 안상훈 부교수

2011년 06월 15일 (14:39)

첨부파일 : 없음

 

ㆍ자신도 모르는 새 간경화·간암으로 발전

ㆍ만성피로·메스꺼울 땐 혈액 검사 받아야

회사원 김성열씨(42)는 최근 직장 건강검진에서 만성 C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오래 전에 받았고, 무리한 생활을 하지 않은 데다 그 동안 피로나 황달 등 간염을 의심할 만한 증상을 거의 느낀 적이 없어 간 건강을 자신하고 있었다.

이런 김씨가 지금까지 C형 간염을 갖고 살면서도 발견하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스스로 검사를 받을 이유를 갖지 못했고, 건강보험공단 직장인 검진에도 이 항목이 들어있지 않아 검사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에 회사 복지 차원에서 C형 간염 항목을 추가한 것인데, 700여명의 직원 중에서 김씨를 비롯해 7명이 감염 환자로 진단됐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C형 감염자 수는 2000년대 초반 연간 2000명 정도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매년 5000~6000명 대로 크게 늘었다. 이는 매년 발생하는 신규 환자수에 불과하다. 학계는 실제 보균자가 전 국민의 1% 수준인 5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실제에 비해 진단율이 낮은 이유는 만성 C형 간염 환자들이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간염 환자인 줄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C형 간염을 오래 방치하면 간경화와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20~30년 지나서 간경변, 간암 등의 소견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는 “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에서 30%가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간경변·간암 등의 10~15%는 C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진단시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C형 간염은 어떤 경로를 통해 전파될까. 대부분은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일부 타액이나 정액 등으로 전염되는 경우도 있지만 가능성이 낮고 발병자 숫자도 극히 드물다. 1992년 이전에는 수혈이나 혈액성분제제(열처리 되지 않은 혈액응고 인자 농축액)로 인한 감염이 빈발했다. 그러나 92년부터 혈액제제에 대한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 등이 엄격하게 이뤄지면서 이 같은 감염요인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신에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용품이나 출혈이 발생하는 의료시술 과정 등이 주요 감염 요인으로 지목된다. 마약 등 주사 바늘, 문신·피어싱 기구, 손톱깎이나 면도기·치솔 등의 공동 사용이 특히 문제다. 따라서 가정이나 공공 장소에서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이 같은 물건들을 함께 쓰지 말아야 하며, 뒤섞이게 보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C형 간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피로감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 메스꺼움, 식욕부진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있더라도 만성피로 등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C형 간염의 진단은 간기능 검사와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하거나,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HCV RNA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혈액이 매개체이므로 일상 생활에서 환자를 멀리할 필요는 없다. C형 간염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거나 음식을 같이 먹는다고 해서 전염되지 않는다. 가벼운 키스, 술잔, 수저나 그릇 공유, 목욕탕이나 화장실을 공동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정상적인 성적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도 매우 낮다.

C형 간염 환자들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별히 간에 좋다는 음식에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나쁘다. 특히 금주가 필수적이다. 그 이유는 C형 간염에서 음주가 간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로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통해 인체 기능을 높이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간 질환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C형 간염은 다른 간염과 달리 예방백신이 없다.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모양을 바꾸기 때문이다. 백신이 없으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요소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 C형 간염은 국가검진이나 직장인 건강검진 등에 기본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아 개인이 별도로 검사하지 않으면 감염여부를 알 수 없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고 발견이 쉽지 않은 대신 치료 결과가 좋은 것이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으로 꼽힌다. 약물의 발전에 따라 치료 효과가 높아진 덕분에 ‘완치되는 간염’으로 불린다. C형 간염 치료는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 기간이나 성공률이 달라진다. 국내에는 유전자 1형과 2형이 대부분으로, 유전자 1형의 경우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는 치료성공률은 50~60% 정도이다. 유전자 2형은 80% 이상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는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C형 간염은 치료제를 통해 완치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간경화나 간암의 예방은 물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전시키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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