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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들 -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

2011년 05월 26일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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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소리치며 식당을 종횡무진 뛰어다녀도 부모는 보고만 있다. 사랑스러운 자녀들의 즐겁게 노는 모습이 대견하기만한 듯 다른 사람들의 불편은 생각조차 없는 듯하다. 한참을 지나 부모도 이제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생각했는지 갑작스러운 폭발적 꾸지람이 이어진다. 아이들의 언어로 조용한 설득을 기대했지만…. 저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고등학생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화를 받는다. 지금 꼭 받아야 할 급한 내용이 아님이 분명하다. 그러나 걸려온 전화를 받는 것이 내 권리임을 인식시키듯 목소리는 점점 커지며 통화는 계속된다.


대학생이 무거운 출입문을 밀고 앞서서 통과한다. 자신이 통과할 만큼 빠끔히 문을 열고 그 틈새로 곡예하듯 빠져나간다. 분명 학생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도 없지만 뒤따라가는 사람은 무언가 씁쓸하기만 하다.


젊은 직장인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무언가 하고 있다. 노인이 힘들게 서 있는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직 스마트폰과 자신의 즐거움만이 있을 뿐이다.


식당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의 성장 과정일지도 모른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곧 자신의 행복이며, 세상과의 연결고리라는 것까지 법으로 가르칠 수는 없다. 자신에게는 무한히 관대하지만 남의 잘못은 조금도 용서하지 못하는 어른으로 점차 변모해 가는 과정까지 법으로 막을 수는 없다.


많은 특급호텔 장애인 주차공간이 발레파킹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해 버린 지 오래다. 누구 하나 항변하는 사람도 없다. 간간이 장애인 단체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만 있을 뿐이다. 벌금으로도 약자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지켜지지 않는 것은, 법 이전의 마음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족 30만명, 외국인 노동자 90만명 거주. '민족' 대신 '국민'이란 표현을 써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다문화 가족과의 동질화 여부에 달려 있다. 2009년 장애인 수는 다문화 가족의 8배인 242만명이다.


배우지 못했던 배려를, 배우긴 했어도 실천하지 못했던 배려를 정착시켜야 한다. 사회 저변의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우리 마음속 깊이 배려, 사랑, 화합이란 단어가 각인되지 않으면 결코 넘기 어려운 장벽임이 분명하다.


[송시영 연세대 의과대학 내과교수]

출처 : 매경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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