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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환자 약 200만명, 10명중 8명이 방치 - 김도영 부교수

2012년 04월 02일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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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순임 씨(가명ㆍ51)는 얼마 전 종합검진에서 간암 진단을 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 초기에 발견돼 다행이었지만 놀란 가슴을 아직도 쓸어내리고 있다. 이씨가 간암에 걸린 이유는 20년 전 출산 때 제왕절개로 수술을 하면서 수혈을 받았다가 C형 간염에 걸린 게 화근이었다. 최근 몸살이 심했던 박수진 씨(32)는 감기려니 생각하고 동네약국에서 감기약을 지어먹었다. 그러나 사흘이 지나도 몸살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악화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A형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간수치(정상범위 10~40IU/L)는 이미 2000을 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국내 간염환자는 1990년대 전체 인구의 8~9%에서 최근에는 4%대로 줄었지만 현재 150만~200만명이 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문제는 간염 환자의 15% 정도만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85%는 방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간염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1200~1600g)인 간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염증이 생긴 것이다. 간염은 바이러스 종류 및 감염 경로에 따라 A, B, C, D, E형으로 분류한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보는 간염 종류는 A, B, C형이다. 간염은 시간이 지나면 별다른 합병증 없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B, C, D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해 평생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B형과 C형 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된다. 간암은 70% 이상이 B형 간염과 관련이 있고 10~15%가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B형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발생위험이 30~300배로 높아지고 현재 간암환자의 발병 원인 중 80~90%는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B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C형 간염은 백신이 없다. B형 간염은 백신접종을 하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한 번 감염된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이에 반해 C형은 예방백신이 없지만 약을 복용할 경우 50~80%에서 항원이 없어지고 항체가 생겨 완치가 가능하다.

▷ A형 간염

 일반적으로 A형 간염은 4월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5~7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2010년에는 7660명이 발병했다.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는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은 입을 통해 먹는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염된다. 조개 등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인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밀집된 단체생활을 하는 군대, 고아원, 탁아소 등에서 집단 발병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위생상태와 연관성이 높아 주로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도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20~30년 전만 해도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았다. 현재 40~50대는 어릴 때 대부분 감염돼 가볍게 앓고 지나가 90% 이상 항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난 20~30대를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보유율은 10% 이내로 낮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30세 이하 연령대는 자신의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 확산과 신생아기 예방접종사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후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과 같이 감기증세와 비슷하게 시작해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우상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감기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더 지나면 소변색이 짙어진다.

A형 간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 온도로 가열하면 죽는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서동진 비에비스 나무병원 병원장은 "A형 간염 항체 여부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다"며 "항체가 없다고 확인되면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라고 말했다.

▷ B형 간염

급성 B형 간염은 어른이 되어 걸릴 경우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6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감염된 성인의 5~10%, 소아의 30~50%, 유아의 90%는 만성화되어 만성 B형 간염이 된다. 급성 B형 간염은 보통 자연적으로 사라져 약물치료를 하지 않지만 만성 B형 간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간의 섬유화, 간경화, 간부전, 간암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B형 간염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간염치료 1차 의약품에는 바라크루드, 아데포비오, 인터페론(주사제) 등이 있다. 바라크루드는 BMS가 개발한 약으로 국내 처방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16~19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 간학회(APASL)`에서 간전문가들은 "만성 B형 간염에 감염된 전 세계 환자는 3억5000만~4억명에 달하며 B형 간염을 방치할 경우 13년 후 간암으로 악화될 확률이 14%나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 중 15~25%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돼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B형 간염은 몸살 기운과 피로감 이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B형 간염은 흔히 술잔을 돌리면 감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강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오히려 모자 간 수직감염 확률이 가장 높으며, 혈액이나 체액, 감염자와의 성적 접촉, 주사기와 바늘 등을 통해 감염된다.

B형 간염을 막으려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면도기와 칫솔을 돌려 쓰지 말고 성적인 접촉, 수혈,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 등에 의해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기가 태어날 때 간염 보균자인 어머니로부터 감염될 수도 있다.

B형 간염은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예방접종은 출생 2개월 후부터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해야 한다. 성인은 접종 후에도 면역항체가 생기지 않을 확률이 5~10% 되므로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 C형 간염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간질환이다. 감염자의 15~40%는 C형 간염이 발생한 초기에 면역반응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제거된다. 그러나 60~85%의 사람들은 바이러스 제거에 실패해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인 6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1년 3000명, 2002년 1927명이던 간염환자가 2010년 5630명, 2011년 4252명으로 크게 늘었다. C형 간염은 검진 기본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문석 대한간학회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는 "최근 10년 새 C형 간염이 증가한 이유는 건강검진을 통한 검출률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며 "발견 뒤 치료율도 높지만 여전히 일부 고가의 검진을 제외하면 C형 간염 항목이 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의 주요 감염 경로는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침, 문신, 피어싱 △여러 사람이 사용한 마약 주사기 △공중 목욕탕 내 비치된 손톱깎이 등이다. 칫솔이나 면도기같이 혈액이 묻을 가능성이 있는 생활용품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C형 간염 보균자의 경우 헌혈, 장기기증 등을 하면 안 되며, 혈액이 묻을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해도 안 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으로 침입한 후 주로 간세포에 머문다. 우리 몸은 세포에 감염된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서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로 인해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C형 간염이다. 대부분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독감 같은 증상, 피부와 눈이 노랗게 되거나 소변이 진해지고 피로,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없지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김명훈 한국BMS제약 상무는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며 "아ㆍ태 지역은 간염 보균자 비율이 높은 데 비해 C형 간염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 바로 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99704 >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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