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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희 교수 - [헬스조선] 기존 약 안 듣는 환자, 신약 임상시험 겁낼 필요 없어

2014년 02월 12일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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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도 안 된 신약을 먹고 더 큰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합니까. 임상시험은 겁이 납니다."

염증성장질환의 하나인 궤양성대장염으로 필자에게 수년 째 치료받는 40대 환자의 반응이다. 그는 항염증제와 면역조절제 등으로 병을 관리해왔는데, 최근 약효가 떨어지면서 기존 약제로는 더 이상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지난 달부터 필자의 병원에서 진행 중인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해 보라고 권하고 있지만, 이 환자는 거부감을 보이며 망설이고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베체트장염을 아우르는 병명이다. 환자는 설사·혈변·복통 등을 겪는데, 증상이 완화된 상태인 '관해기'와 다시 악화되는 '재연기'가 반복된다. 이 병은 보통 6개월 이상, 길게는 평생 지속되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완치법이 없다. 염증성장질환의 치료 목표는 관해기 상태를 유지하면서 증상 재연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환자의 상태나 병기에 맞춰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제제, 항생제 등 다양한 약을 처방한다.

초기에는 항염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주로 쓰는데,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이 많아 오래 쓰기 힘들다. 스테로이드제를 쓰기 어려우면 면역조절제를 사용하지만, 치료 효과가 완벽하지 않은 데다가 천천히 나타나며, 역시 부작용이 있다. 최근에는 여러가지 생물학적 제제가 나오고 있다. 기존의 약과 달리, 생물학적 제제는 증상을 일으키는 염증의 경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100% 완치시키지는 못하지만, 기존 약제보다 장점이 많다. 필자가 재직중인 병원을 포함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현재 10여 종류의 염증성장질환 생물학적 제제를 임상시험하고 있다. 기존 약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사람은 임상시험 참여가 치료에 도움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임상시험은 위험하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선입견과 달리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은 대부분 약제의 안정성과 효과가 어느 정도 증명된 '3상 임상시험'이다. 3상 임상시험에 쓰는 신약은 1~2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등이 비교적 충분히 검증돼 있다.

임상 시험약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무조건 기대하면 안되지만, 신약 임상시험은 염증성장질환 환자가 최신 치료법을 가장 신속하게 접하는 방법 중 하나다. 주치의가 권유하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충분히 상의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한다.

/ 천재희 세브란스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

<기사원문보기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11/2014021102937.html>
출처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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