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ENU

LOCAL MENU

메인으로

SUB MENU

동향&행사

  • 소화기내과 뉴스
  • 건강 뉴스
  • 행사일정
  • 행사갤러리
  • 연수 후기

소화기내과 뉴스

HOME 동향&행사 소화기내과 뉴스

안상훈 교수 - [헬스조선] [메디컬 포커스] 완치약 나왔지만 언제든 재발… 무허가 시술 피해야

2015년 05월 13일 (16:39)

첨부파일 : 없음

 

지난달부터 C형간염에 효과적으로 듣는 약을 국내에서도 사 먹을 수 있게 됐다. C형간염 환자에겐 희소식이다. 그동안 C형간염 환자는 주사(인터페론)와 일반 간염 약을 처방받았는데 48주간 치료를 받아도 60~70%만 완치됐다. 하지만 최근 나온 약은 24주만 먹으면 95% 이상 완치된다. 근육통·발진·두통 등 부작용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하지만 약을 먹고 완치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C형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C형간염은 한 번 걸렸다 나으면 다시 안 걸리는 병이 아니다. 부주의하면 언제든지 다시 걸릴 수 있다.

필자의 환자 중에 C형간염 진단 후 1년 동안 페그인터페론 주사와 리바비린 약으로 병행치료를 받아 완치한 환자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환자는 근육통, 발진, 두통 같은 부작용이 너무 심해 치료를 포기하려고 했다. 그렇게 힘겹게 C형간염을 이겨낸 환자는 부주의로 다시 C형간염에 걸렸다. 완치 후 받은 몇 번의 혈액검사에서 'C형간염 항체 양성'으로 나온 것을 이 환자는 면역력이 생겼다는 의미로 봤다고 했다. 한 번 걸린 적이 있어 다시 걸릴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질환은 한 번 걸렸다 회복되면 면역력이 생기지만 C형간염은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다. 이 환자의 혈액검사 결과인 'C형간염 항체 양성'은 면역력이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C형간염에 걸린 적이 있다'는 흔적일 뿐이다.


C형간염은 비위생적인 기구 사용이나 행위를 삼가면 걸릴 일이 없다. 오염된 바늘로 문신, 마약 투약, 무허가 침시술, 민간요법 등을 하다가 C형간염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늘을 많이 다루는 의료계 종사자들도 심심치 않게 걸리고 오염된 피가 묻은 손톱깎기를 같이 쓰다가 감염되기도 한다.


새로 나온 치료제를 앞세워 C형간염을 천연두처럼 지구상에서 완전히 없애버리겠다고 선포한 나라도 있지만 필자는 이 거창한 계획에 회의적이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치료 기간이 절반으로 줄고, 부작용도 거의 없앴다는 점은 환자 입장에서 분명 좋은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해도 위생관리를 잘못해 환자가 계속 생긴다면 국가적으로도 건강보험 재정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손자병법에서 가장 좋은 전법은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C형간염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치료제 도입도 중요하겠지만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감염원 차단'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 세브란스병원 소화기 내과 안상훈 교수


<기사원문보기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5/12/2015051202712.html>

출처 : 헬스조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