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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교수 - [경향신문] 안상훈 교수의 간(肝)편한 삶 / 복면가(歌)왕 vs 복면간(肝)왕

2016년 02월 04일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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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가왕은 요즘 인기 있는 음악예능프로그램이다.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복면을 쓴 후 노래경연을 통해 최종우승자는 복면가왕이 된다. 인기와 계급장을 떼고 그야말로 목소리 하나만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달구고 전율을 느끼게 하는 연예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출연하기만 하면 바로 화제의 인물이 되기 때문에 복면가왕에 도전하려는 연예인들이 많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비결은 복면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추측하고 결국 복면을 벗게 만드는데 있다. 복면가왕은 최후에 복면을 벗어 ‘본인을 알려야만’ 존재가치가 있다. 복면을 벗지 못하는 복면가왕이라면 아무도 출연하지 않을 테고 시청자의 관심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 인체의 내장은 피부라는 복면에 둘러싸여 밖에서는 어떻게 생겼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 중 간(肝)은 우측 갈비뼈 안에 자리잡고 있어 만질 수도 없다. 간 건강을 살펴봐야 하는 간 전문의들은 끝까지 복면을 벗겨볼 수 없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따라서 간이 최고로 건강한 사람을 뽑는 복면간왕 프로그램이 생긴다 해도 아무도 출연하지 않을 듯 싶다.


사람들은 간 건강상태를 피부색이나 모양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대부분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 술이 세지만 간이 더 나쁠 수 있고 간에 커다란 혹이 생겨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도 한다.


복면을 쓰고 침묵하는 간은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만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과거에는 복강경이라는 침습적인 검사를 통해 직접 간의 모양을 살피고 조직검사도 했지만 최근에는 복부초음파, CT, MRI 등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간 건강을 확인한다.


필자는 복면가왕을 볼 때마다 복면간왕도 찾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한 간을 뽐내며 복면간왕에 도전하고 우리 같은 간 전문의들이 패널로 참가해 보이지 않는 최고의 간을 멋지게 진단해 낼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기사원문보기 http://www.yonseigi.net/Manage/Board/Form.aspx?groupID=6>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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