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ENU

LOCAL MENU

메인으로

SUB MENU

동향&행사

  • 소화기내과 뉴스
  • 건강 뉴스
  • 행사일정
  • 행사갤러리
  • 연수 후기

소화기내과 뉴스

HOME 동향&행사 소화기내과 뉴스

안상훈교수 - [중앙일보] 30대 여성, 디톡스 다이어트 2주 만에 간 수치 20배 높아져 ‘독성간염’ 걸려

2016년 05월 09일 (16:51)

첨부파일 : 없음

 

독소 빼내는 ‘디톡스’ 열풍의 그늘


몸에 쌓인 독소를 빼내는 디톡스(Detox·해독) 열풍이 거세다. 몸속의 독이 빠지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신진대사와 배변 활동이 원활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넷 포털에는 간·장·혈관 디톡스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례가 자주 올라온다. 살 빼고 싶은 사람에서부터 만성질환자, 암 환자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해독요법에 푹 빠진 배경이다. 문제는 효능이 부풀려졌다는 점이다. 디톡스 열풍의 이면을 짚고 올바른 해독 방법을 소개한다.


해독 기능 높이는 생활수칙 기억하세요
 

30대 직장 여성 김모(서울 마포구)씨는 최근 디톡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해독에 좋다는 약초·채소를 섞어 만든 진액을 먹었다. 그런데 2주 후 갑작스럽게 메스꺼움과 황달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 검사를 받았더니 간 수치가 정상보다 20배 이상 높았다. 결국 김씨는 독성간염 진단을 받고 한 달간 병원 신세를 졌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디톡스용으로 먹는 진액이나 즙, 약이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해독을 위해 챙겨 먹다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간은 우리 몸의 ‘해독공장’이다. 음식물이나 약을 분해·합성해 대사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간 고유의 해독 시스템이 작동한다. 입을 통해 들어온 독성물질을 무해물질로 중화하고,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활성산소를 물에 녹기 쉬운 형태로 변형시킨다. 간에 있는 글루타티온 같은 효소가 반응하며 독성물질의 분자구조를 바꾸기 때문이다. 결국 각종 독소는 대·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된다. 이미 해독 기능이 있는 간을 청소한다고 해독 음료나 약물을 과다 복용하면 과부하가 발생해 간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커피 관장 잘못하면 감염·출혈 가능성


최근에는 글루타티온 성분이 해독의 열쇠이자 미백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안상훈 교수는 "피부미용과 간 해독에 도움을 주는 디톡스 주사라고 광고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라며 "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과 주입 간격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사람마다 질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이 달라 체내에 주입됐을 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에서 암 환자의 대체치료법 중 하나로 나온 적이 있는 커피 관장도 비슷한 사례다. 커피 관장은 말 그대로 커피를 이용해 변을 빼내는 것이다. 주된 원리는 이렇다. 커피의 카페인이 대장으로 흡수돼 간에서 혈관 확장을 유도하고 암세포의 대사산물을 해독하는 간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의학적인 근거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비만·변비의 치료책으로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며 “커피 관장으로 독소를 배출하거나 특정 질환을 치료한다는 보고는 없다. 잦은 커피 관장은 이온 불균형, 감염, 출혈 같은 합병증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래 관장은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하기 전에 시행한다. 또 약을 먹을 수 없는 환자나 대장에 생긴 염증을 치료할 때 사용한다. 요즘에는 장 디톡스를 위해 숙변 제거용으로 시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장 속에 머물고 있는 숙변은 변비로 이어지고 이것이 부패돼 암·만성피로·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관장을 임의대로 집에서 할 경우엔 배변 능력을 위축시킬뿐더러 장(腸) 천공이나 세균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숙변에 대한 개념도 모호하다. 대장벽은 미끄러운 점막으로 덮여 있고 반복적으로 연동운동을 한다.

최 교수는 “사람에 따라 대장운동 능력이 부족해 변비가 생길 수 있다”며 “변비가 있는 사람은 단지 대변이 대장을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뿐 애초부터 숙변이란 건 없다”고 강조했다.


특정 식품보다 균형 잡힌 식사 권장


혈관해독요법으로 알려진 킬레이션 주사도 마찬가지다. 노폐물로 인해 혈관 벽이 손상되면 혈관에 칼슘이 쌓인다. 혈관이 딱딱하고 좁아져 동맥경화 같은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킬레이션 주사는 칼슘이 혈관에 들러붙지 않게 도와줘 혈관 손상을 막고 혈관 재생을 촉진한다고 알려졌다. 안 교수는 “우리 몸에는 칼슘과 노폐물이 항상 존재한다”며 “주사를 24시간 매일 맞을 순 없다. 주사로 혈관 찌꺼기를 없애 질환을 예방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몸이 갖고 있는 해독 기능을 안전하게 높이는 방법은 뭘까. 바로 간 기능을 높이는 것이다. 간에선 독소를 거르기 때문에 다른 장기보다 문제가 잘 생긴다. 손상돼도 증상이 거의 없어 놓치기 쉽다. 독성물질로 간세포가 파괴되면 혈액으로 AST·ALT라는 효소가 많이 흘러나온다. 혈액검사를 했을 때 AST·ALT 수치가 정상 범위(0~40)를 벗어나거나 황달 증상이 시작되면 해독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다. 병원을 찾아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대부분의 몸속 독소는 음식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인스턴트 식품, 고지방식을 오래, 많이 먹으면 간은 해독하느라 피로가 누적돼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간에 좋다는 부추·마늘·헛개나무처럼 특정 식품을 과도하게 먹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오히려 간에 도움이 된다.

단백질은 간세포 재생을 촉진하므로 틈틈이 보충한다. 배변운동에 도움이 되고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식이섬유도 챙겨 먹는다. 채소나 과일을 즙으로 만들어 먹기보다 깨끗이 씻어 껍질째 갈거나 날것으로 먹으면 효과가 더 좋다. 해독을 목적으로 별도의 약을 고용량 복용할 때는 간·콩팥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운동은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고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해 몸속 노폐물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돕는다. 다만, 과한 운동은 간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기사원문보기 http://news.joins.com/article/19996320]

출처 : 중앙일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