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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교수 - [KBS NEWS] “끝나지 않은 고통”…‘주사기 재사용’ 피해자들

2016년 05월 09일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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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끝나지 않은 고통”…‘주사기 재사용’ 피해자들



<기자 멘트>

지난해 발생한 다나 의원 사건 기억하십니까?

병원이 사용한 주사기를 버리지 않고 다시 쓰는 과정에서 환자 약 100명이 C형 간염에 걸렸죠.

후진적이고 비상적인 의료행태에 많은 사람이 분노를 금치 못했는데요.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이나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습니다.

가해자인 병원 측으로부터 아무런 배상도 받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치료비가 수천만 원이 넘어 일부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 대신 영양제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회사원 임 모씨가 다나 병원을 방문한 건 지난해 10월쯤이었습니다.

 <녹취> 임00(다나의원 피해자/음성변조) : “감기와 배탈이 나서 방문을 하게 된 거고요. 방문해서 치료를 받게 되었고…….”

그런데 한 달 뒤 임 씨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다나 의원 방문 환자들에게서 C형 간염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

임 씨는 자신의 아버지 역시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임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녹취> 임00(다나의원 피해자/음성변조) : “검사를 받고 나서 급성 C형 간염에 감염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버지도 다녀오신 이후에 해당 질병에 감염됐어요.”

정밀 검사 결과 피해자들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녹취> 임00(다나의원 피해자/음성변조) : “3주 이후의 검사 결과는 제 간 수치가 1300 정도로 올라간 걸 확인할 수 있었고요. 일반인의 간 수치가 30,40 정도라고 해요. 휴직을 진행했고 몸무게가 10kg 이상 빠졌고 간 경변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간이 일반 수치로 돌아가기까지 5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었어요.”

다나 의원을 방문했던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C형 간염 감염자 수는 모두 97명.

병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한 게 감염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권동혁(질병관리본부연구관/2015.11) : "양성 나왔던 환자들의 공통점이 모두가 수액치료 이후에 이분들이 항체가 검출되었기 때문에 수액치료가 가장 원인이다."

병원이 수액 치료에 사용한 주사기를 버리지 않고 다시 쓰는 과정에서 집단 감염자가 나타난 겁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후진적 사건이 온 사회에 충격이 준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가해자인 병원으로부터 지금껏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병원 원장은 105일의 영업정지 처분이 전부인 상황 결국, 피해자들이 직접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녹취> 임00(다나의원 피해자/음성변조) :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4천6백만 원의 치료비를 감당하면서 그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환자들이 없었습니다.”

치료비가 워낙 고가인 탓에 일부 피해자들은 치료제 대신 영양제로 버티고 있습니다.

 <녹취> 김00(다나의원 피해자/음성변조) : “약을 지금 간 영양제하고 간 피로회복제하고 또 뭐 한 알 더 먹는데 그걸 먹어서 간 수치가 180 정도로 겨우 떨어져서 그 정도로 (유지하고) 있어요.”

일부 환자들은 간암 전 단계인 간 경화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안상훈(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병원) : “간염이 6개월 이상 더 지속이 되면 지속해서 간의 염증을 주게 되고요.간 경변이라는 양상으로 가게 되고 또 그러는 와중에서 간암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체 왜 억울한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걸까.

사건 직후,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조속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양병국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2015.11) : "현행 규정상으로는 (비용) 지원이 상당히 어렵게 되어 있고 조금 더 검토해서 피해자들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방안은 피해자들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신청을 하면 권리구제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보상해주겠다는 것...

피해자들은 지난 1월부터 조정신청을 했지만, 절차가 더디게 진행돼 아직 치료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더욱이 다나 의원이 현재 문을 닫아 조정 신청을 위한 서류 준비조차 쉽지 않은 상황...

 <녹취> 임00(다나의원 피해자/음성변조) : “치료 기록을 가져와야 합니다. 그렇지만 병원은 폐쇄되었죠. 보건소에서는“그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 병원에서 떼어 와라.”그런 안내만 받았었고요.”

일부 나이가 든 환자들은 서류 준비가 엄두가 나지 않아 조정신청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녹취> 김00(다나의원 피해자/음성변조) : “단체로 받아와도 되는데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 서류를 다 떼어서 오라고 그러고……."

실제로 피해자 97명 중 분쟁조정을 신청한 사람은 18명에 불과합니다.

조정 신청을 이후에도 치료비를 받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쌍방 간의 합의가 안 된 부분이라서 그 부분에 대해서 원인 인과관계를 규명해야 하고 재사용을 했다고 해서 이 사람들이 정말 그러면 감염을 했느냐는 그 인과관계를 밝히는 부분은 또 다른 문제거든요.”

이번 달부터 다행히 C형 간염 치료제에 대한 보험적용이 가능해졌지만, 그래도 치료비 최대 9백만 원 정도 결국, 피해자들은 조속한 피해보상을 위해 정부가 나서달라며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특히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 피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 역시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C형 간염 환자가 4백 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해당 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정부는 이번엔 피해자들에게 치료비를 선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별적으로 분쟁조정 등을 통해 배상 받도록 한 다나 의원 피해자들과는 다른 조치입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원주의 경우는 여하튼 책임질 가능성이 큰 분이 사망을 하신 거잖아요. (그런) 원주조차도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에요. 형평성 문제도 형평성 문제지만 국가의 개입 정당성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이거든요.”

다나의원 사건 이후, 비슷한 사건이 이어진 만큼 피해자 지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인터뷰> 안상훈(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병원) : “일본 같은 경우에는 C형 간염 치료는 거의 무료입니다. 도와줄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다음에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정부는 어떻게 책임 있는 정책을 펴고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지 그런 걸 좀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다나의원 피해자들은 왜 아무런 잘못 없이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합니다.

피해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결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기사원문보기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276073&ref=A>


출처 : K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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