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을 8주만에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국내에 출시됐다.

다국적제약사 한국애브비는 C형간염 신약 '마비렛'(성분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C형간염은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하보니' 등이 12주간 치료제로서 국내 완치시장을 이끌었지만 '마비렛'은 8주로 치료기간을 줄였다. 또 '마비렛'은 특정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쓰이는 기존 약제들보다 더 넓은 유전자 1~6형 치료가 가능해 처방 편의성을 높였다.

원용균 한국애브비 의학부 부장은 "마비렛 출시로 치료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 치료기간이 기존보다 1개월가량 단축했다"며 "유전자형도 1~6형까지 치료할 수 있어 유전자형 검사가 어렵거나 드문 유전자형 환자에도 쉽게 치료방침을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추가 검사가 필요없는 범유전자형 치료제가 권고되고 있다"며 "마비렛이 국내 C형간염 퇴치를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마비렛'은 1~6형 유전자형 환자에 대한 치료성공률(완치율)이 99%를 기록했다. 국내서 가장 흔한 C형간염 유전자형인 1형에 대해서도 치료성공률이 99%였다.

'마비렛'은 올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6월1일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환자는 8주 치료에 드는 비용 1092만3360원 가운데 30%인 327만7008원만 내면 된다.

C형간염은 혈액매개 바이러스 감염질환으로 한국인은 현재 약 30만명이 앓고 있다. 그중 약 85%인 25만명이 아직 검진이나 치료 전인 감염자들로 파악되고 있다. C형간염은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사망률이 높은 간암 등의 원인이 된다. 예방백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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